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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 주역인 왕단(王丹)은 중국 공산당 정권이 엄격한 코로나 봉쇄 정책을 완화하는 대신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 공산당 체제가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9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왕단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중국인들의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왕단은 페이스북 글에서 "역사는 되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1991년 구(舊)소련의 해체를 고려한다면 하룻밤 사이 체제가 전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단의 이런 경고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이른바 '백지 시위'가 지난 주말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목격자들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27일 밤 베이징 차오양구 량마차오루 인근에서 시민들은 아무런 구호도 적지 않은 A4 용지를 든 채 "봉쇄 대신 자유를 원한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였다.
백지 시위는 2020년 홍콩에서 일어난 국가보안법에 반대 시위 때에도 등장한 바 있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왕단은 페이스북에 글을 게시한 다음 날인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이 현재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있다면서 중국 대도시 곳곳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 흥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왕단은 중국 대도시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에 대해 지지를 확산하기 위해 타이베이 자유광장에서 소규모 연대 시위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왕단은 자유광장에서 열린 연대 시위에 '중국인의 생명 또한 생명이다(中國人的命也是命)'라는 글귀가 적힌 A4 용지를 들고나왔다.
그러면서 왕단은 "만일 중국 공산당이 (톈안먼 사태 발생 후) 33년이 흐른 오늘날 유혈사태를 되풀이한다면 중국 공산당은 과거보다 더 큰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왕단은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경험을 들면서 이번 중국인들의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와 관련해 슬로건을 "봉쇄 반대", "제로 코로나 반대", "자유를 달라" 등으로 단순화하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위해 모기지 상환 연기, 현금 인출과 같은 전국 단위의 비협력 운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왕단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으로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다.
왕단은 반혁명선동죄와 정부전복음모죄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7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다가 1998년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치료목적으로 가석방됐다.
이후 왕단은 미국으로 망명해 하버드대에서 역사와 동아시아언어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9년부터 대만 대학들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지금 중국 상황은 이미 유혈인데 밖으로만 안보이는 내출혈일거같음